한 달 쯤 전에 피지알에 올라온 컴프매 소개 글(http://pgr21.com/?b=6&n=52672)을 보고 나도 한번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에 바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막무가내로 무턱대고 시작했지요.
태생이 타이거즈 팬인지라 일단 09기아부터 모으면서 하기 시작했는데, 머피의 법칙이랄까 필요한 카드는 정말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딴 게임 접는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트레이드들을 하다가 필요한 카드가 맞춰져서 아직 하고 있네요.
지금은 09기아, 11기아를 다 맞춘 상태입니다. 09기아만 맞춘 상태에서 메이저에 올라왔는데 승률이 안 나와서 힘들더라구요. 작전이고 뭐고 없이 그냥 게임만 돌렸었는데 첫 시즌은 강등을 했던 걸로 기억하고, 그 후에 5위 한 번 하고 세 번째 시즌 만에 1위 쪽 공기를 마셔보네요. 하하.
막무가내로 무턱대고 시작한 거라서 딱히 공략이랄 것은 없는데요. 제가 덱을 맞춰왔던 순서를 생각해보면, 일단 오버롤이 높은 기아 카드들을 모아서 기아 올스타를 만들고 초반에 나왔던 윤석민, 로페즈, 김원섭, 김상현을 중심으로 09기아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꽤 걸렸던 것 같은데 어차피 더블A정도까지는 올스타덱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선발중엔 09양현종이 가장 늦게 나와서 13A양현종을 먼저 썼었고, 야수중엔 최희섭이 제일 나중에 나왔던 것 같네요. 계투진은 운좋게 카드들이 일찍 나와줘서 손-곽-유의 필승조를 먼저 맞추고 시작할 수 있었고, 09를 맞추고 나서 메이저에 올라가게 된 것 같네요.
[09기아 덱]
09기아 모으고 나니 체력관리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09기아덱의 체력회복용 덱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09덱으로 리그를 돌리고, 체력이 부족해지면 체력회복용덱으로 래더를 돌렸죠. 래더는 그냥 포기한상태였기에 가능한 방식인데요. 2번째 덱으로는 10SK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10김광현, 10정우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모았는데, 이번에도 그놈의 선발투수가 발목을 잡네요. 선발 하나가 안 나와서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카드를 다 갈아버리고 가지고 있던 11윤석민, 11이범호가기반으로 11기아를 모으게 되었네요. 그런데 얘도 선발투수가 너무 나오지 않아서 기아올스타덱을 계속 09덱 체력회복용으로만 돌리다가 어제 아침에 11로페즈님이 나와신 덕에 시즌선수 집어넣고 어찌어찌 덱을 맞추게 됐습니다.
[11기아 덱]
아무래도 덱을 완성해서돌린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11덱이 계투도 그렇고 야수도 좀 부실하긴 한데요, 11덱을 완성할 때 리그에서 중위권이었는데 덱을 완성하고 나서 교대로 돌리다 보니 갑자기 승률이 좋아지면서 리그 1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냥 우연히 연승하게 된 것인지, 2개의 덱을 돌린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09기아의 1-2-3선발인 로페즈-양현종-구톰슨과 11기아의 1,2선발 윤석민-로페즈를(가끔은 3선발인 서재응까지도) 돌리다보니 실점 부분이 확실히 안정이 되더라구요. 덕분에 로페즈는 한 로테이션에 2번씩 끌려나와서 고생을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게임인데.
갑자기 높아진 승률로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리그1위를 찍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투수의 돌려쓰기로 4-1로 승리하고 마무리할 수가 있었네요. 원래 이런 글 안 쓰는 편인데, 왠지 모르게 뿌듯하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스샷 찍고 글 쓰고 있습니다. 하핫.
[드디어 리그 1위!!]
게임에 돈 쓰는 건 와우계정결제 말고는 해보지 않은 철저한 무과금유저로서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건, 역시 이런 유의 게임은 현질을 이길 수 없다였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주어지는 얼마 안되는 캐시를 어떻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첨에 카드좀 모은다고 있던 캐시들로 스카우팅리포트만 줄창 받아버린 게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캐시는 일단 1. 스카우팅리포트 3장 받는걸 4장으로 업그레이드, 2. 나머지는 선수단 확장으로 사용하는것이 캐시가 부족한 무과금 유저에겐 가장 유용할 것 같아요.
겨우 메이저 1위 한번 한것 가지고 호들갑이라고 핀잔 들을거 같긴 하지만 이런게임도 처음이고, 무과금유저라 왠지 리그1위는 앞으로 잘 못할것 같다는, 그러니까 이번에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또 언제 1위 해보겠냐 싶은 맘에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싶어지더라구요. 앞으로는 11기아덱 계속 모으면서 또 다른 덱을 모아볼까 싶은데, 어떤 덱이 괜찮을까요? 좀 쎄고 재밌는덱 없을까요. 고민이 많이 되네요.
그 때 그 소개 글 댓글로 많은 분들이 아이디 남기면서 시작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분들께 궁금하네요.
[컴프매]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가요.